4장에서 우리를 '체휼'하시는 예수님께 감동받으셨죠? 5장에서는 "도대체 예수님이 무슨 자격으로 대제사장이 된 거야?"라는 질문에, '심한 통곡과 눈물'이라는 가슴 찡한 대답을 들려줍니다. 그리고 "언제까지 젖병만 물고 있을래?"라는 따끔한 잔소리도 이어지죠.
제1부: 인간 대제사장의 자격, 동병상련 (1-3절)
가브리엘라: 구약 시대의 대제사장들은 완벽한 슈퍼맨이었을까요? 아니에요.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죄인이었습니다. "대제사장마다 사람 가운데서 취한 자이므로 하나님께 속한 일에 사람을 위하여 예물과 속죄하는 제사를 드리게 하나니 저가 무식하고 미혹한 자를 능히 용납할 수 있는 것은 자기도 연약에 싸여 있음이니라"
빛돌: '무식(無識)하고 미혹(迷惑)한 자'라니... 말이 좀 심한 거 아니에요? 학교 못 다녔다고 무시하는 건가요?

가브리엘라: 하하, 그런 뜻이 아니에요! 여기서 '무식'은 [Ignorant], 즉 몰라서 죄를 짓는 것을 말하고, '미혹'은 [Wayward],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을 말해요. 그런 부족한 사람들을 제사장이 '용납(容納)'할 수 있다고 하죠? 쉬운 성경에서는 "너그럽게 대할 수 있다"고 했어요. 왜냐하면 제사장 '자기도 연약(Weakness)에 싸여 있음이라'. 자기도 죄인이니까 남을 함부로 정죄 못 하는 거죠.
솔아: 아~ 동병상련이네요! "나도 사실 어제 부부싸움 했어..." 하면서 죄지은 사람 마음을 이해해 준다는 거군요. 완벽하지 않아서 오히려 위로가 돼요.
가브리엘라: 맞아요. 그래서 제사장은 백성들 죄를 씻기 전에 자기 죄부터 씻는 제사를 먼저 드려야 했답니다.

제2부: 스스로 취하지 못하는 영광 (4-6절)
가브리엘라: 그렇다면 이 높은 자리는 하고 싶다고 아무나 할 수 있을까요? 절대 아닙니다. "이 존귀는 아무나 스스로 취하지 못하고 오직 아론과 같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입은 자라야 할 것이니라 또한 이와 같이 그리스도께서 대제사장 되심도 스스로 영광을 취하심이 아니요 오직 말씀하신 이가 저더러 이르시되 너는 내 아들이니 내가 오늘날 너를 낳았다 하셨고" '존귀(尊貴)'는 [Honor], 즉 대제사장의 영광스러운 직분을 말해요. 이건 100% 하나님의 임명직입니다.
예수님도 "나 대제사장 할래!" 하고 스스로 나선 게 아니라, 하나님이 "너는 내 아들이다"라고 임명해주신 거예요. "또한 이와 같이 다른 데서 말씀하시되 네가 영원히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는 제사장이라 하셨으니"
빛돌: 여기서 '반차(班次)'가 뭐예요? 회사원들이 쓰는 오후 반차, 오전 반차 그건 아니죠?
가브리엘라: 하하, 아니에요! 이 '반차'는 한자로 나눌 반(班)에 순서 차(次)를 써서, 헬라어로는 '탁시스', 즉 Order나 '계열'을 말해요. 예수님은 인간 아론의 족보가 아니라, 신비로운 인물인 '멜기세덱의 라인'을 따르는 영원한 제사장이라는 뜻이에요.
솔아: 멜기세덱? 창세기에 잠깐 나왔던 족보 없는 왕 말이죠? 아론 파가 아니라 멜기세덱 파라니... 뭔가 비밀이 있을 것 같아요.

제3부: 심한 통곡과 눈물로 배운 순종 (7-10절)
가브리엘라: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지만, 대제사장의 자격을 갖추기 위해 인간으로서 겪어야 할 가장 처절한 과정을 통과하셨습니다. "그는 육체에 계실 때에 자기를 죽음에서 능히 구원하실 이에게 심한 통곡과 눈물로 간구와 소원을 올렸고 그의 경외하심을 인하여 들으심을 얻었느니라"
솔아: '심한 통곡(痛哭)'... 예수님이 소리 높여 우셨다는 거예요? 왠지 예수님은 점잖으실 것 같은데...

가브리엘라: 네, Loud cries라고 되어 있어요.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이 핏방울이 되도록 울부짖으셨잖아요. 그리고 '경외(敬畏, Reverent submission)', 즉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공경하는 태도로 기도하셨기에 응답받으신 거예요. "그가 아들이시라도 받으신 고난으로 순종함을 배워서 온전하게 되었은즉 자기를 순종하는 모든 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시고 하나님께 멜기세덱의 반차를 좇은 대제사장이라 칭하심을 받았느니라"
빛돌: "순종함을 배워서"라는 말이 좀 이상해요. 예수님은 원래 순종 잘하시잖아요? 뭘 또 배워야 해요?
가브리엘라: 아주 좋은 질문이에요! 여기서 '배웠다'는 건 몰랐던 걸 알게 됐다는 게 아니라, '몸으로 직접 체험했다(Experienced)'는 뜻이에요. 이론이 아니라 고난을 통해 순종을 완성하셨기에, 우리의 구원을 '온전(Perfect)'하게 만드실 수 있었던 거죠.
빛돌: 아... 머리로 아는 순종이 아니라, 십자가의 고통을 참아내면서 몸으로 완성한 순종이군요. 그래서 우리의 구원의 근원(Source)이 되신 거네요.

제4부: 젖이나 먹고 단단한 식물을 못 먹는 자 (11-14절)
가브리엘라: 이제 저자는 멜기세덱에 대해 더 깊은 이야기를 하려다가 잠시 한숨을 쉽니다. 왜냐하면 듣는 사람들의 수준이 아직 너무 어리기 때문이에요. "멜기세덱에 관하여는 우리가 할 말이 많으나 너희의 듣는 것이 둔하므로 해석하기 어려우니라 때가 오래므로 너희가 마땅히 선생이 될 터인데 너희가 다시 하나님의 말씀의 초보가 무엇인지 누구에게 가르침을 받아야 할 것이니 젖이나 먹고 단단한 식물을 못 먹을 자가 되었도다"
솔아: "듣는 것이 둔하므로." 쉬운성경 보니까 "깨닫는 것이 둔해져서"라고 되어 있네요. 찔려요.
가브리엘라: 게다가 '식물(食物)'은 풀을 말하는 게 아니에요. 개역한글이라 옛날 말인데, [Solid food], 즉 밥이나 고기 같은 '단단한 음식'을 말해요. 신앙생활 오래 했으면 남을 가르치는 '선생'이 되어야 하는데, 아직도 "나 힘들어, 위로해 줘" 하며 '젖'만 찾는 걸 꾸짖으시는 거예요. "대저 젖을 먹는 자마다 어린 아이니 의의 말씀을 경험하지 못한 자요 단단한 식물은 장성한 자의 것이니 저희는 지각을 사용하므로 연단을 받아 선악을 분변하는 자들이니라"
빛돌: 여기서 '장성(長成)한 자'는 어른을 말하죠? 어른이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해요?

가브리엘라: '지각(知覺)', 즉 영적인 감각을 사용해서 '연단(鍊鍛)'을 받아야 해요. 연단은 쇠를 불에 달궈 두드리듯 [Training] 훈련받는 거예요. 그렇게 훈련을 받아야 무엇이 선이고 악인지 '분변(分辨, Distinguish)', 즉 구별해 낼 수 있답니다.
빛돌: 으악, 뼈 맞았어요. 저도 맨날 축복받는 쉬운 설교만 좋아했거든요. 그게 바로 '젖'만 먹는 거였군요. 이제 '단단한 식물'도 씹어 먹고 훈련(연단)도 받아야겠어요!
솔아: 맞아요. "때가 오래므로 마땅히 선생이 될 터인데..." 이 말이 계속 맴돌아요. 저도 이제 젖병 떼고, 고난도 견디고 남을 가르칠 수 있는 영적 어른이 되고 싶어요!
이야기가 주는 교훈
가브리엘라: 히브리서 5장의 깊은 맛을 느꼈나요?
- 동병상련의 제사장: 인간 제사장은 자신의 연약함 때문에 죄인을 용납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도 우리와 똑같이 되셔서 우리를 이해하십니다.
- 심한 통곡과 눈물: 예수님의 대제사장 자격은 공짜로 얻은 게 아닙니다. 겟세마네의 눈물과 십자가의 고난으로 순종을 배워서 얻으신 것입니다.
- 젖 vs 단단한 식물: 신앙 연수에 걸맞은 성장을 해야 합니다. 맨날 기초만 배우지 말고, 깊은 말씀(단단한 식물)을 소화하십시오.
- 연단을 받으라: 영적 어른(장성한 자)은 저절로 되지 않습니다. 삶의 훈련(연단)을 통해 영적 감각(지각)을 키워야 합니다.

"어떠세요? '심한 통곡', '단단한 식물'... 성경을 함께 대화로 푸니까 훨씬 이해가 잘 되죠? 이제 젖병 뗐으니, 진짜 단단한 음식인 6장의 '영혼의 닻' 이야기로 넘어가 볼까요?"
솔아: "네! 수다 떨면서 배우니까 어려운 말도 쏙쏙 들어와요. 젖병 떼고 6장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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